"분산개최는 사실상 불가 결론 내"|각국 참가선수에 두둑한 지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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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쿠바 등 참가 계속 노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서울올림픽의 5개 종목 북한분산개최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김운룡(김운룡) IOC위원이 밝혔다.
지난 25,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집행위원회에 참석한 후 29일 귀국한 김위원은 대부분의 집행위원들이 『대회개막이 50일도 안 남은 현시점에서 북한의 5개 종목 분산개최는 통신·중계 등 기술상은 물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북한이 서울올림픽에 참여하는 방법은 선수단을 서울에 보내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IOC는 최근 남북한사이의 국회의원 회담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IOC는 북한을 비롯한 쿠바·니카라과·에티오피아 등 불참 6개국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김위원은 전했다.
한편 IOC를 대표해 서울올림픽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내한한 「가프너」 행정관은 『쿠바·니카라과 등 서울올림픽 불참 6개국은 참가의사가 없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국내문제와 국제관계 등으로 발표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히고 IOC는 유럽·아시아·미주 등 각 대륙별 선수단장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토의, 참가를 촉구토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8명엔 체재비도 지원>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선수들은 영예와 함께 돈도 번다.
하계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서울올림픽부터 개최국과 불참국을 제외한 각국 참가선수 전원에게 두둑한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외국선수들이 받는 지원금은 IOC 솔리대리티가 경기력 향상금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하는 5백달러와 IOC의 국제휘장사업 대행사인 ISL(인터내셔널 스포츠 앤드 레저마키팅)이 지급하는 3백달러 등 모두 8백달러(약 57만6천원).
또 선수 개인에게 직접 돌아가지는 않지만 IOC는 각국 NOC에 이번 서울올림픽부터 용기구 구입과 유니폼 제작비 명목으로 8천달러씩을 지원하고 각국 선수단 중 선수 6명과 임원 2명 등 8명에 대해서는 항공료 전액과 20일간의 선수촌 체재비를 지원케 돼 소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국가들은 별도 비용 없이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고 거기에 용돈까지 받는 셈이다.
따라서 선수 6명, 임원 2명 등 8명에 대해 항공료와 선수촌 체재비만 지원 받았던 LA올림픽과 비교하면 서울올림픽은 사상 최고의 복지대회가 된다.

<소선수 비자카드 사용>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소련선수단 전원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 체류기간동안 현금 대신 비자카드를 사용한다.
서울올림픽 공식후원업체인 비자 인터내셔널사는 30일(한국시간) 올림픽 성화와 소련 국가대표팀의 로고가 새겨진 카드를 소련선수단에게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여행자수표도 구경키 어려운 소련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런던 로이터=연합】

<자전거 백80대 비치>
○…SLOOC는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하는 각국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자전거 1백80대를 비치키로 했다.
SLOOC는 1백61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묵게될 선수촌이 대지 22만2천평에 86개 동으로 구성돼 지역이 광활한 점을 감안해 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키로 했다.
셔틀버스는 선수회관을 기점으로 선수촌의 외곽지역으로 운행하며 각 동간의 연락을 위해 1개 동에 2∼3대의 자전거를 비치, 선수와 임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

<종목별 심한 불균형>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제외한 일반경기 입장권의 국내외 판매가 종목별로 심한 불균형현상을 나타내 남은 입장권 판매를 놓고 SLOOC가 고민에 싸여있다.
SLOOC가 집계한 국내외 입장권 판매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94개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해외 판매분의 경우 총 배정량 89만6천2백27장 중 지난 29일까지 50만장 정도가 팔려 55%를 약간 웃돌고 있으며 7월1일부터 시작된 국내 판매분도 총 3백11만7천1백85장 중 1백59만5천4백60장이 팔려 51%를 기록, 대회개막 50일을 앞둔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52%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기종목과 비 인기종목, 예선과 결선간의 판매가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있다.
수영의 경영·다이빙·수중발레, 체조, 육상 등은 해외점포에서 추가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입장권이 없어 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야구·커누·하키 등은 남아돌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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