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술-담배값 7백50% 인상 |상점에 가격결정권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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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중국정부는 28일 중국산 고급 담배와 술의 가격을 최고 7백50%까지 인상하는 한편 국영상점에 이들 제품의 소매가격 결정권을 처음으로 부여했다고 29일 대공보가 보도했다.
가격자유화가 실시된 첫날인 28일 북경시장에서는 병당 20원(약3천8백원)하던 마오타이 (모태)주 값이 병당 25배가 뛴 5백원(9만5천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고급 담배인 「중화」(중화)는 갑당 1원8각(약3백40원)에서 9원(약1천7백10원)으로 5배나 뛰였다.
이날의 가격인상조치는 주로 13개 종류의 고급 담배와 13개 유명상표주류에 해당됐지만 일부 질이 낮은 상품도 큰폭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그런데 병당 5백원으로 급등한 마오타이주값은 북경 일반 근로자나 중하층 공무원 월급의 3∼4개월분에 해당한다.
이같은 조처는 관가로 묶였던 고급 술·담배가 일부 힘있는 기관에 의해 매점·매석돼 암시장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자 2중가격제를 철폐하고 시장가격제를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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