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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한민국은 최약체...11명이 12명처럼 뛰어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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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영문이름과 태극기가 새겨진 축구화 옆에서 미소짓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영문이름과 태극기가 새겨진 축구화 옆에서 미소짓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대한민국은 최약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건데 우린 12명처럼 뛰어야한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올 시즌 18골-1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14일 귀국해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다.

손흥민은 15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디다스(스포츠브랜드)와 후원계약 연장식에서 “솔직히 대한민국이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자신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면서도 “축구는 11명이 뛰지만 12명처럼 뛴다면, 두발로 더 많이 뛰고 팀으로 돕는다면 충분히 좋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아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흥민은 “전 항상 어떤 사람을 만나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유일하게 우는 이유는 지는 게 싫어서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 러시아에서 국민들이 절 보고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낸다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으로 리프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으로 리프팅 시범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월드컵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기분과 각오는.
"2014년 월드컵은 처음엔 기대와 자신감이 있었다. 2018 월드컵은 좀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이 제일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가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뛰어본 결과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우리가 정말 잘 준비해야하고 저부터 그러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인지해줬으면 좋겠다."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 가장 반가울 것 같은 토트넘 동료는 누구인가.
"토트넘 선수들이 있는 팀은 피하고 싶다. 다들 강팀이기 때문이다. (소속팀)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인사하면서 잘하면 러시아에서 보자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 저희가 할 걸 잘하다보면 토트넘 동료들을 러시아에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독일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는데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
"독일 스쿼드가 안 나와서 어떤 선수가 올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아는 선수가 있다. 경기 후 서로 이야기하겠지만, 경기 전엔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을 것 같다. 독일이 워낙 강팀이고 세계 1위팀인 만큼, 독일하고 큰 무대에서 경기해보는 게 꿈이었다. 특별히 더 잘 준비하고 싶다."

2018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 공격수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더베이스풋살장에서 열린 2023년 6월까지 아디다스의 스폰서십 연장계약에 앞서 이름이 새겨진 축구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 공격수 손흥민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더베이스풋살장에서 열린 2023년 6월까지 아디다스의 스폰서십 연장계약에 앞서 이름이 새겨진 축구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도르트문트 등 노랑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팀을 만나면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 유니폼이 노란색인데 느낌이 어떤가.
"전 잘 느끼지 못했는데 팬들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인터넷에 제가 선글라스를 쓰면 모두 노란색으로 보이는 '움짤(움직이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더라. 잠이 들면 스웨덴과 경기하는 꿈을 꿈다. 스웨덴과 첫 경기인 만큼 (노란색 유니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 우승은 누가 할 것 같은가.
"워낙 좋은 팀이 많아서 한 팀만 꼽기 그렇다. 저희가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말 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떤 점이 달라지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항상 얘기하지만 저희가 상대보다 실력이 안되면 두발 더 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11명이 하지만 팀간 퀄리티 차이는 있다. 멘털적으로 잡고 많이 뛰고, 많이 도와주고, 팀으로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건데 12명처럼 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언론이 한국의 간판 선수로 주목하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전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팀이 특별했으면 좋겠다. 확실한 색을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다. 언론 보도가 부담되고 그러진 않는다. 내게 몰리면 다른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하고, 그걸 이용했으면 좋겠다. 난 부담감을 갖는 게 아니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6·토트넘)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체결 및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글로벌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와 오는 2023년 6월까지 파트너쉽을 연장했다. [뉴스1]

-이번엔 울보 이미지를 벗고 스마일 보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전 항상 어떤 사람을 만나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유일하게 우는 이유는 지는 게 싫어서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 국민들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 러시아에서 국민들이 절 보고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낸다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

-국가대표 명단 공격 라인에 황희찬, 이근호, 김신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가장 잘 맞는 상대는 누구고 어떻게 플레이 할 생각인가.
"기성용 형이 3선부터 상당히 좋은 패스를 많이 넣어준다. 성용이 형과 얘기를 많이 하려한다. 다른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데 한 선수만 꼽긴 그렇다. 구자철 형 등 경험 많은 형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다."

.-진통제를 먹고 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리는 등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가 큰데.
"경기를 상당히 많이 뛰었고 후반기로 가면서 지쳤다. 대표팀 소집까지 일주일간 휴식하면서 회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발목 통증으로 최근 6주 정도 진통제를 먹고 나갔다. 축구 선수 중 안 아픈 사람은 없다. 운동해 본 선수들은 쉬는 걸 싫어하고 경기장에 나가고 싶어한다. 진통제는 크게 신경 안 써도 될것 같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을 지켜볼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팬들이 걱정하는 만큼 선수들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벌써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이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정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응원이 필요할 때다. 힘을 주신다면 힘을 받아서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위해 이 한 몸을 바칠 수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 다들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응원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드리고 싶다."

-대한민국 예상 성적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정말 망신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월드컵에 나라를 위해 나갔는데 워낙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말이 되나'란 생각과 함께 너무 창피했다.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정말 정말 월드컵 꿈이 간절하기 때문에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걸 걸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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