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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전문가 참관해 사찰해야"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외부 전문가들의 참관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검증 절차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5개국 언론인만 초청했을 뿐 전문가 초청을 제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현장을 전문가들에 공개할지, 미국이 전문가 참관 없이 이뤄지는 폐기를 ‘비핵화’ 절차로 간주할지 주목된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북한은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국제적 전문가들에 의해 사찰이 이뤄지고 완전한 확인 절차가 가능해야 한다”며 그것이 북한 비핵화의 주요 절차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의 캐니타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사찰할수 있고(can be inspected)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풍계리 핵실험장)폐쇄 조치가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1994년 ‘제네바 합의’의 주역이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이날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는)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같은 ‘보여주기식 쇼’와 같다”면서 “비핵화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연합뉴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연합뉴스]

대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이 핵무력 완성으로 더 이상의 핵실험이 필요 없다고 밝힌 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의 임무는 종결된 것”이라며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렬ㆍ조진형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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