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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입대 공백에 … YG주가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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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 주가가 반등 기회를 놓쳤다. 2016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크게 하락했는데 올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만원대를 넘나들던 와이지는 14일 전 거래일과 같은 2만735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위너·블랙핑크 신인 활동에 기대”

지난 11일 와이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 감소한 23억원, 매출액은 27.7% 줄어든 77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예능 제작과 화장품 등 본업 이외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와이지의 1분기 실적에는 간판 그룹 빅뱅이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한 ‘라스트 댄스(LAST DANCE)’ 콘서트 투어 실적이 반영됐다. 이 투어는 1분기 매출인식 기준 약 65만 명의 관객을 모아 330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적자 규모가 워낙 컸다. 게다가 일본 투어를 마지막으로 리더 지드래곤(31·본명 권지용)을 비롯해 승리를 제외한 빅뱅 전 멤버가 입대를 했다.

증권사들은 와이지의 12개월 내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4일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기존보다 6.8% 내렸다. 이 회사 박정엽 연구원은 “신규 예능 제작 사업의 초기 성과가 아쉬웠다”며 “콘텐트 제작 사업이 이익에 기여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같은 날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10.8% 하향 조정했다. 이남준 연구원은 “자회사 와이지플러스가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또다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적자는 화장품 사업에서 발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포스트 빅뱅’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가수 그룹 활동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차세대 라인업인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의 성장세가 대체로 나쁘지 않다”며 “이들 세 팀의 올해 일본 공연 티켓 판매 실적은 지난해 관객 144만 명을 기록한 빅뱅의 약 3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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