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담임 "피서 갔다 익사한 줄 알았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또 이 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서 취재를 와 김영남이 북한에 살아 있는 것을 일본 쪽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1년 선배인 문모(45) 총동창회장은 "당시 선유도 쪽에서 1학년생 한 명이 해수욕을 하다 행방불명됐다는 얘기가 돌았던 것만 기억날 뿐"이라며 "그러나 그 학생에 대해 동창회 등에서 별다른 얘기가 나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김씨가 1978년 3월 기계과에 입학했으며, 같은 해 9월 6일 퇴학처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퇴학 사유는 '사고에 의한 무단 장기 결석'으로 적혀 있다. 당시 담임교사였던 이경연(58.이리공고 교감)씨는 "영남이가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선유도에 놀러갔는데 해수욕하다 갑자기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그땐 수영 미숙으로 익사한 줄로만 알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영남이가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길 더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경위야 어쨌든 생존해 있고 딸까지 뒀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사들은 두 달 전부터 김씨의 납북 과정 등을 취재하기 위해 군산경찰서와 선유도 등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일본 기자 두 명이 와 78년 당시 수사기록을 보여 달라고 했으나 당시 기록이 모두 없어져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