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국산 001A형 항공모함이 13일 오전 정박해 있던 다롄(大連) 조선소를 떠나 해상시험 임무에 들어갔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5만 t급 … 젠-15 40대 탑재 가능 #8만 t급 2호는 상하이서 건조 중
신화사에 따르면 러시아 항모를 개조해 만든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001A형 항모는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시험 운항하면서 동력 계통 설비와 탑재 무기 등을 테스트 받는다.
이미 지난해 4월 26일 진수식을 했으며, 그동안 시스템 설비의 시험 조작, 의장 및 정박 시험 등을 마쳤다. 항모 갑판 위에는 최신 위상배열 레이더와 통신안테나가 여러 개 설치됐다.
001A형 항모는 5만5000t급으로 전장 315m, 폭 75m다. 재래식 증기 터빈엔진을 장착했으며 30~40대의 젠(纖)-15를 탑재할 수 있다. 갑판 측면에는 ‘하이훙치(海紅旗)-10’ 미사일과 1130형 근거리 방어 속사포 등 자체 방어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항모 시험운항은 이날 오전 5시 여러 척의 예인선이 항모에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30분 후 항모는 기적을 울리며 동력을 가동시켰다. 6시에는 항모 갑판과 부두를 연결한 다리가 분리됐으며 7시 14분쯤 항모가 출항했다. 환구시보와 중국중앙방송(CC-TV)은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항모의 움직임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했다. 정오부터는 CC-TV 뉴스 채널이 현장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이 항모의 취역이 예상했던 2020년 보다 이른 올해 말이나 늦어도 건국 70주년인 2019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과 함께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이밖에도 중국은 현재 8만5000t급 002형 항모를 상하이에서 건조 중이며, 세번째 항모는 이르면 2021년 취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 주관 하에 시험 운항행사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