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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물난리 외유’ 제명 충북도의원 복당 승인해 논란

중앙일보

입력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해 김학철 의원의 징계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한 모습.[중앙포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해 김학철 의원의 징계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한 모습.[중앙포토]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물난리 속 해외연수 강행으로 제명된 충북도의원 2명의 복당을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봉순·박한범 의원이 낸 복당 신청 지난 10일 승인 #‘레밍’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 산 김학철 의원은 복당 신청 안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봉순(청주)·박한범(옥천) 의원이 낸 복당 신청을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의원의 복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은 전국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제명된 이들을 슬그머니 받아준 자유한국당의 무원칙을 비판하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팀장은 “이 사건은 전 국민이 크게 분노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제명이란 결정까지 내렸는데 선거를 앞두고 인물이 없다고 이들을 복당시키는 건 민심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지난 지방의회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켜놓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만큼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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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 [중앙포토]

레밍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 [중앙포토]

복당한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지난해 7월 청주 등 충북 일부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동료 의원 2명과 함께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동행한 김학철(충주) 의원이 국민을 ‘레밍(들쥐의 일종)’에 비유한 발언을 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자유한국당은 3명 의원 모두를 제명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최병윤(음성) 전 도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은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이들은 그동안 무소속으로 도의원 출마를 준비해왔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최근 2명의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고,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0일) 승인을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김학철 의원은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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