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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김민재 부상…이청용-김영권 신태용호 승선할까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염기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의 재발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염기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의 재발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월드컵이 코 앞인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앙수비 김민재(22·전북), 왼쪽수비 김진수(26·전북)에 이어 미드필더 염기훈(35·수원)까지 다쳤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아니면 2~3명 정도 추가로 뽑아 마지막까지 경쟁체제를 유지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임현동 기자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아니면 2~3명 정도 추가로 뽑아 마지막까지 경쟁체제를 유지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임현동 기자

신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부상자를 고려해 6월3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23명 플러스 알파로 갈지 고민 중이다. 부상자 대체선수로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 김영권(28·광저우 헝다), 홍철(28·상주)이 거론되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이 지난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수원 삼성 염기훈이 지난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미드필더 염기훈은 지난 9일 울산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중 오른쪽 네번째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갈비뼈 골절은 최소 4주간 치료를 요하는 중상이다.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 중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이재성(전북)·권창훈(디종)을 양쪽 날개로 각각 세운 뒤, 이들 네 명이 최전방과 2선의 구분 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를 교란하는 제로톱(Zero Top) 형태를 구상 중이다. 이재성-권창훈 백업 역할을 해오던 염기훈의 러시아행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청용의 발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청용은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최근 “이청용 발탁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대표팀 주축선수들이 코치진에 월드컵과 유럽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2009년부터 9시즌째 유럽에서 뛰고 있고, A매치 78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겨울이적시장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의 반대로 볼턴 임대가 무산됐지만, 꾸준히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전북 김민재가 의료진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경기. 전북 김민재가 의료진과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중앙수비 김민재는 지난 2일 대구 FC와 K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회복까지 4~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민재는 아직 젊은데다 뼈가 튼튼히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통 깁스를 한채 뼈가 붙기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다. 과거 김신욱(전북)과 이청용이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그라운드 복귀까지 한달 이상이 걸렸다. 몸싸움이 치열한 중앙수비 포지션상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지난해 9월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정우영과 김영권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정우영과 김영권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김민재의 회복이 더딜 경우 중앙수비 장현수(도쿄)의 파트너를 바꿔야한다. 대체자로는 정승현(24·사간 도스)과 윤영선(30·상주)이 꼽힌다. 단, 두 선수는 국제경험이 적다는 약점이 있다. 김영권과 권경원(26·톈진 취안젠)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31일 이란전 후 선수들끼리 소통이 안됐다는걸 자책하다가 실언을 하면서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신 감독도 여론을 의식해 월드컵에 김영권을 뽑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지만, 김민재가 부상당하자 A매치 50경기에 출전한 김영권 재발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대표팀 코치가 중국으로 건너가 김영권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영권은 지난달 중국 수퍼리그 4경기와 지난 8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진수(왼쪽 아래)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팀닥터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수(왼쪽 아래)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팀닥터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수비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5주 진단을 받았다. 최근 러닝을 시작했지만 러시아행을 장담할 순 없다. 만약 김진수가 못뛸 경우 중앙 미드필더를 겸할수 있는 박주호(31·울산)을 비롯해 홍철, 김민우(28·상주)가 대체자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26일 경북 상주시민운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부산 이정협과 상주 홍철이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6일 경북 상주시민운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부산 이정협과 상주 홍철이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은 신 감독이 지켜본 지난달 14일 수원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렸다. 신 감독은 성남 사령탑 시절 홍철을 중용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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