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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 위해 싸운다"…의협 버전 '아이스 버킷 챌린지' 시작

중앙일보

입력

'우리는 10만 의병 챌린지.'
최근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사판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나섰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2014년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로 퍼졌다. 의협은 ‘일반 국민에게 드리는 의료 팁’이라는 주제로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온라인에 올리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의사판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다음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릴 의사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동영상은 3분 이내로 제작하는 쪽으로 했다. 해당 의사가 영상을 자체 제작한 뒤 의협에 보내면 의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라가게 된다.

의협은 이번 캠페인 제목에 사용한 ‘의병’이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 싸우는 의병(醫兵)인 동시에 잘못된 의료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싸우는 의병(義兵)이라는 것이다.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캠페인의 첫 주자는 지난 1일 임기가 시작된 최대집 의협 회장이다. 최 회장은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문케어 저지 운동’을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앞으로 대국민 홍보에도 집중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범국민 투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을 더 신경 쓰겠다는 의미다.

이번 캠페인도 대국민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꾸려졌다. 최 회장은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의사들 스스로 국민 곁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에 소홀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 국민이 고민하는 건강 문제들, 포털이나 검증되지 않은 곳에 묻지 말고 저희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의사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각자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국민에게 의료와 관련한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이 의사들의 현실을 헤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두 번째 동영상 출연자로 충남대병원에 근무하는 박종혁 의사(가정의학과)를 지명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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