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새벽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귀국한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만나기 위해 직접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나왔다.
이날 기지에는 2시를 조금 넘긴 시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먼저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시 20분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마린 원 전용 헬기를 타고 도착해 귀국하는 북한 억류자 3명을 기다렸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2시 25분쯤 어둠 속에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35분쯤 전용기 문이 열리고 폼페이오 장관이 트랩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당국은 이날 행사장에 2대의 크레인을 이용해 초대형 성조기를 내걸었다.
42분쯤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태운 의료용 구급 비행기가 뒤이어 기지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초대형 성조기가 설치된 환영 행사장까지 이동했다.
53분쯤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를 향해 걸어서 이동, 트랩을 이용해 비행기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부부는 수 분간 비행기 안에 머물렀다.
마침내 3시 정각 의료용 구급 비행기의 문 앞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석방된 미국인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4) 목사, 김상덕(토니 김·59) 전 중국 옌볜과기대 교수, 김학송(55)씨는 웃는 얼굴로 나와 두손을 들어 ‘V’자를 그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지켜보며 박수를 쳤다.
트랩을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석방자들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멋진 세분과 함께해서 기쁘다”며 “세 분을 석방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회담 장소 시간을 확정했다”고 밝히고 “북미 관계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김동철 목사는 한국어로 "(돌아와서) 정말 꿈만 같고 대단히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모습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