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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석방 김동철씨 "노동 많이 했다. 아플 땐 치료받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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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김동철씨가 "(돌아와서) 정말 꿈만 같고 대단히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첫 마디를 뗐다.

2015년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김동철씨(영상 4분께). [CNN 캡처]

2015년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김동철씨(영상 4분께). [CNN 캡처]

10일 미국으로 돌아온 김동철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송환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대우를 받은 것은 있습니다"라면서도 "저는 노동…노동을 많이 했고 또 병이 났을 때 치료도 좀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답변했다. 김씨는 2015년 10월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가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았다는 혐의로 북한에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말한 '노동'은 수용소에서의 강제 노역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협상을 통해 북한에 억류된 3명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씨를 전날 돌려보냈다. 이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전용기로 10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마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오늘은 이 대단한 세 명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에 북한과 만날 것이며 날짜와 장소가 모두 정해졌다"며 "몇 년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일들을 해낼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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