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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기능 수행못한다"압도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반성이자체여론조사결과드러났다.
기자협회 KBS분회가지난 13일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KBS가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수행하느냐」는 질문에는전체응답자 1백60명중 1백53명이,「KBS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받고있는가」에는 대한 질문에는1백51명중 1백48명이「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압도적인 숫자가 KBS의공영방송 역할 포기와 국민으로부터의 불신을 자인했다.
또 KBS기자 대부분은「KBS기자로 일하는것이 자랑스럽지 못하다」(1백57명중 1백17명)고응답했다.
KBS체제를 민주화를위한 공영방송으로 정착시키는 방안으로는「제도개선」(82명),「경영진 교체」(86명), 또는 이 두가지 방법을「병행」해야 한다는데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보도본부장 인선방법으로는 전체 응답자 1백42명중 대부분이「직접선거」(71명),「3인 추천제」(44명)등을 바라 편집권독립을위한 기자들의 보도본부장 인선 직접참여를 원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1백50명중 1백41명이「공정치 못하다」고 응답, 그동안의 특혜·특채인사등에대한 기자들의 불만이 드러났다.
한편 KBS기자노조는이 여론조사결과를 기초로 19일 성명을 발표,『최고경영자는 국민에게편파·왜곡보도를 사과하고 공정보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는『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발돋움하기위한 방안으로 지난 4일 최고경영자와 보도본부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간부들은 책임모면이나 호도에 급급, 아직도 구습과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화를통한사내해결 노력이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판단, 이같이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최고 경영자의 국민에 대한 사과외에도『인사권을 남용, 편파·왜곡보도에 앞장선 보도본부장의 퇴진』등을 요구했다.
성명은 이같은 요구가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집약된 의견에 따라 다음 단계의 행동에 나설것임을 분명히 하고 KBS기자들은 국민의 편에 서지못했던 지난날을솔직이 반성, 뼈를 깎는아픔으로 거듭 태어날것임을 다짐했다.

<이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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