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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린이 3년 만에 웃었다, 잠실 라이벌 LG에 3-0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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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좌완 장원준. [뉴스1]

두산 좌완 장원준. [뉴스1]

'두린이'가 웃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어린이날 10만 여 관중 5개 구장 찾아 200만 돌파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했다. 두산은 올시즌 LG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이날 홈 경기를 치른 LG는 6연패에 빠졌다.

잠실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는 프로야구의 대표 히트상품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당시 대전을 연고로 창단한 OB(현 두산)는 3년 뒤 MBC 청룡(LG 전신)과 한집살이를 시작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은 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 맞붙어 왔다. 16차례나 매진될 만큼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올해도 경기 시작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2만5000장의 입장권이 다 팔려 11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2년 연속 LG에 져 두린이(두산 어린이 팬)들에게 슬픔을 안겨줬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LG와 역대 어린이날 전적을 13승 9패로 만들었다. 엘린이(LG 어린이 팬)들은 8연승 이후 6연패에 빠진 팀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올시즌 최고의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장원준은 6회까지 피안타 3개, 볼넷 4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3승(2패). 올시즌 초반 장타를 자주 맞으며 무너졌던 장원준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완벽한 투구를 했다. 특히 마지막 6회에선 1사 1,2루 위기에서 3·4번 박용택과 김현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원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한 4번타자 김재환도 제 몫을 했다. 김재환은 1회 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는 선제 결승 투런포(시즌 10호)를 터트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LG 윌슨은 이후 1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박치국-김승회-김강률로 이어지는 불펜이 3이닝을 잘 막아 영봉승을 거뒀다.

KIA 투수 임기영

KIA 투수 임기영

롯데는 6년 만에 어린이날 승리를 맛봤다. 롯데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8-1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7회까지 SK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 동점을 만든 뒤 9회 초 7점을 뽑았다. 신본기는 1-1이던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타점을 올렸다. KIA는 광주에서 18안타를 기록한 타선을 앞세워 NC를 12-4로 눌렀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은 5이닝 5피안타·2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7이닝 3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8-3으로 이겼다.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넥센은 KT를 10-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어린이날 5개 구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10만6881명(1일 최다 관중 역대 4위)로 집계됐다. 인천(2만5000명)·광주(2만500명)이 매진을 기록했고, 대구는 2만1291명, 수원은 1만509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8 프로야구는 175경기 만에 200만629명을 동원해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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