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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뺄셈으로 뇌 에어로빅 시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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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종관 기자(건강팀장)가 명지외고에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목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미국 버클리대의 한 교수는 뇌에 관해 재미난 실험을 했습니다. 한 그룹의 쥐엔 장난감을 넣어 주고 마음대로 놀게 한 반면 다른 그룹은 제한된 공간에서 답답하게 살게 만들었죠. 그랬더니 장난감을 가지고 논 쥐 그룹의 뇌 무게가 10%쯤 증가했습니다."

7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왕시의 명지외국어고등학교 강의실. 중앙일보 나눔봉사로 참가한 고종관(건강팀장) 기자의 강의에 100여 명의 학생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시험성적 올리는 두뇌 건강법'.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은 연일 계속되는 수업에 지쳐 보였지만 고 기자의 흥미 있는 뇌 이야기, 뇌를 트레이닝하는 구체적 방법과 다양한 사례 소개에 흠뻑 빠져 들었다.

"뇌를 단련하려면 복잡한 수학 문제보다 초등학교 수준의 간단한 산수로 시간 날 때마다 계속 뇌를 자극해야 해요. 복잡한 문제를 풀 때는 뇌의 특정 부분만 사용하지만 덧셈.뺄셈 등 간단한 문제엔 전두엽 전체가 활용되지요. 일종의 뇌 에어로빅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 기자는 또 신문의 사설 요법도 강조했다. "신문 사설은 뇌과학자들이 특히 추천하는 뇌 트레이닝입니다. 아침에 사설을 읽고 저녁에 요약, 비평을 하면 기억.논리.분석력이 동시에 좋아집니다. 이때 사설은 소리 내 읽고, 비평을 쓸 때는 꼭 손으로 쓰세요. 그래야 뇌가 더욱 자극을 받습니다."

고 기자는 학생들에게 자세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수험생의 경쟁력은 장시간 집중력을 어떻게 높이느냐는 것입니다. 머리가 앞으로 나가 있는 거북 목 자세를 보세요. 무거운 머리를 견디기 위해 목 뒤쪽 근육이 긴장을 하지요. 그 결과 근육이 뭉치고, 근육 속에 미세한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목 뒤쪽에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머리에 신선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원인 없는 만성피로의 대부분은 자세 때문에 생깁니다."

고 기자는 이어 올바른 자세가 되기 위해선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는 수직선상에 놓여야 하고, 척추는 허리가 약간 들어가고 엉덩이가 나오는 S라인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뒷목이 뭉쳤을 때, 그리고 등이 구부정하거나 목이 옆으로 기울었을 때 의자 또는 잠자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을 직접 시연해 흥미를 끌었다.

김상우 기자<swki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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