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노벨상에 꽂힌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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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 타운십에서 열린 유세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노벨(Nobel)'이라는 연호를 외치자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고, 노벨“이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 타운십에서 열린 유세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노벨(Nobel)'이라는 연호를 외치자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고, 노벨“이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때 이르게 노벨평화상을 탔다고 조롱했었지만, 자신이 노벨상을 받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끼며 꽂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대통령이 '비핵화 해법' 도출을 위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푹 빠져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과 맞물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마 거부할 수 없는, 너무 유혹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노벨상 수상을 찾아서 떠나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 셈"이라고 적었다.

이 매체는 "노벨상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재임 그 자체보다 더 '우쭐거릴 권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보이며 북미정상회담이 현실화되자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등에 대한 노벨 평화상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임기 첫해인 2009년 10월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 등 '인류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일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노르웨이에 있는 노벨위원회에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한 발언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다. 매우 관대하다"고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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