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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산행 소나기 "조심"|텐트주변에 배수로 깊게…|춥다고 술마시면 한기 더심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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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름철 산행의 복병은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감에 따라 뜻하지 않게 우중산행을 하게될 경우가 많아졌다.
여름산행을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준비와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불의의 재난을 피할수 있다.
산행도중 비를 만나면 즉시 적당한 장소로 대피한 후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젖은 옷은 마른옷에 비해 열전도율이 2백40배나 높기 때문에 체온을 급속히 빼앗는다.
바람이 세게 부는 능선에서 비를 맞으며 강행군을 하면 아무리 한여름이라 하더라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일단 비를 피한 후에는 쉽게 열량화되는 당질, 그리고 차나 수프같은 더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술을 마시면 냉각된 혈액이 온몸에 급히 순환돼 오히려 심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여름산행은 아무래도 시원한 계곡을 등산로로 택하게되는 수가 많다.
계곡에서 소나기를 만나면 재빨리 그곳을 벗어나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
계곡물은 불어나는 것도 순식간이지만 빠지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계곡물을 건너야할 경우에는 반드시 물살이 느리면서 얕은 곳을 택한 뒤 하류를 향해 비스듬히 건넌다.
상류를 향해 물의 흐름을 거슬러 건너갈 경우에는 물의 압력으로 체력소모가 크고 쓰러질 염려가 있다.
물속 장애물이 안보이는 흙탕물은 위험하고 허리위로 차는 물을 건너는 것은 자살행위다.
장마철 산행의 필수품은 통풍과 방수가 잘되는 우량텐트.
바닥에는 판초나 비닐을 두겹정도 깔고 배수로를 깊게 파서 지면으로 흐르는 물이 바닥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한다.
배낭속의 내용물이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닐 주머니를 만들어 배낭속에 넣고 내용물중에 젖기 쉬운 의류와 침낭등을 각각 별도의 비닐주머니에 포장해 그 속에 넣어야 한다.
비닐주머니는 촛불등을 이용해 접합시키고 여기에 다시 배낭커버를 씌우면 3중포장이 되는 셈이므로 절대로 젖지 않는다.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등산식량으로는 가벼우면서도 부패하지 않고 맛이 변하지 않는 인스턴트식품등이 좋다.
가장 부패가 잘되는 단백질식품은 절인 것·졸인 것·말린 것·훈제한 것이 좋으며 가능한한 수분의 함량을 줄인것이 좋다.
등산식량은 캠핑을 할때는 계곡에 담가두고 햇볕에 노출시키지 않아야 오래 보관할수 있다. <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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