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선율로 말끔히…|팝·재즈 콘서트 붐|사물놀이·교향악등과 접목 새롭게|국내의 영화음악·팝송·가요로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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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긴장을 풀고 편안한 기분으로 즐길수 있는 팝스콘서트와 재즈연주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17일 오후4시와 18일오후8시에는 한국의 재즈악단 강태환 트리오와 일본의 우메즈 트리오가함께 출연하는 프리뮤직콘서트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23일 오후7시30분에는 KBS교향악단이 「영화음악의 밤」으로 꾸미는 팝스큰서트가 역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
또 오는 8월 28일과 29일 오후7시30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팝스콘서트를 마련한다. 오는9월 13일에는 서울시가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하나로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재즈축제를 연다.
80년대초까지만해도 교향악단이 재즈나 팝음악을 연주하는데 대해 찬반 양론이 크게 엇갈리는분위기였으나 해마다 팝스콘서트를 열고 있는 서울시향(83년부터)이나 KBS 교향악단 (84년부터)의경우 매번 전좌석 매진기록을 세우는등 열렬한 호응을 얻으면서 연주회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고있다.
신명과 즉흥음악의 대표적인 재즈도 사물놀이등 한국전통음악이나 오키스트라와 협연하는등 클래식과 국악및 대중음악의 만남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프리 뮤직 콘서트는 모던재즈의 즉흥성이라든가 연주테크닉 외에도 일정한 틀을 벗어나면서 무대의 벽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는등 악기 이외의 소리까지 동원하는 식의 전위적인 요소가 강한 프리 재즈가 연주된다.
KBS교향악단의 팝스콘서트는『아마데우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별들의 전쟁』『벤허』등 외국영화음악과 한국 영화음악모음곡등으로 꾸미는 무대.
서울시향의 팝스콘서트는「스탠리·블랙」의 지휘로 영화음악·팝송·가요등을 연주하며 조영남씨가 협연한다.
재즈축제에는 한국의 박성연·이판근·류복성씨, 미국의「허비·핸코크」「빌·라스웰」, 인도의「샹카」등 국내의 재즈음악가들과 김덕수의 사물놀이패·서울시향·미공군밴드등이 출연해 재즈와 사물놀이·교향악의 만남을 보여준다.
팝스콘서트의 경우 대체로 고전음악을 팝음악으로 편극하거나 현재 유행되는 팝음악을 고전음악의 짜임새와 대규모 오키스트라 음악으로 편곡한 것과 영화음악 등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고전음악의 아름다움과 팝음악의 중간쯤에 있는 영화음악들은 기억에 살아있는 영상을 되살려주는등의 매력때문에 대중적인기를 모으는 실정. 이같은 장점을 최대로 살린다면 교향악 감상인구의 저변확대라든가 대중음악의 질적 향상등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으리라고 관계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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