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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선거송 목록서 H.O.T ‘캔디’, 아이유 ‘좋은날’이 빠진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슬로건 및 로고송 발표 행사에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슬로건 및 로고송 발표 행사에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로고송이 저작권 시비와 원곡 팬들의 항의로 제작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동요 ‘아기상어’에 이어 이번에는 ‘캔디’까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25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과 함께 ‘아기상어’ 등 19곡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H.O.T의 ‘캔디’는 후보자용 추천곡에 포함됐다. 하지만 3일 현재 한국당 로고송 홈페이지에는 ‘캔디’와 함께 아이유의 ‘좋은날’이 제외된 17곡만 올랐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자용 선거송.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자용 선거송.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노래에 관한 저작권을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회사 측이 팬들과 민주당 지지자 등으로부터 (노래 사용에) 항의를 받아, (사용 여부를) 판단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보류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유의 ‘좋은날’ 역시 비슷한 이유로 한국당 로고송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을 한국당이 직접 계약한 정당용 로고송과 달리 ‘캔디’ 등은 후보자용 추천곡으로 포함돼 사용 등을 위해서는 저작권자와 후보자가 따로 계약을 맺는 형태로 전해졌다.

한국당 측은 ‘캔디’ 등의 후보자용 추천곡 사용에 대해서는 저작권자와 구두로 허가를 받았지만 이같은 배경 탓에 보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캔디’의 경우 H.O.T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래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한국당과 저작권자 측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의 활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은 정당용 로고송으로 자유한국당송, 아기상어(Baby Shark), 동요메들리(작은별·인디언·머리어깨무릎발), 사랑의 배터리 등 4곡과 캔디, 좋은날을 포함한 15곡을 후보자용 추천곡으로 공개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정당용 선거송.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정당용 선거송.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후 ‘아기상어’를 두고 동요 제작사 스마트스터디 측은 “특정 정당에서 ‘상어가족’을 무단으로 선거송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은 당의 ‘아기상어’ 저작물의 경우 영미권의 구전 동요를 편곡한 곡이어서 노래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로고송 사용 강행 의지를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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