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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타율 0.188..'괴물 신인' 강백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kt wiz-롯데 자이언츠 전이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4회말 2사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수원=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4.26/

프로야구 kt wiz-롯데 자이언츠 전이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4회말 2사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수원=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4.26/

'괴물 신인' 강백호(19·KT 위즈)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시즌 초반 맹렬했던 타격감이 한풀 꺾였다.

슬럼프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신인 강백호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짧게 끝날지 생각보다 길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강백호는 시즌 초반 프로야구에 충격을 선사했다.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KIA)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등장했다. 3월 7경기에서 타율 0.370,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크게 될 선수'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격폼을 바꾸는 등 놀라운 적응력도 보였다.

상대의 집요한 '현미경 분석'이 이어지더라도 페이스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프로는 프로였다. 4월 중순까지 유지하던 3할 타율이 무너지며 슬럼프가 시작됐다. 지난달 18일 SK전(4타수 무안타)부터다. 17일 경기(SK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강백호는 한 번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257(113타수 29안타)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은 0.188(32타수 6안타)이다. 홈런은 한 개도 치지 못했고, 4타점·5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달 29일 수원 KIA전에서 올 시즌 주로 2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를 처음으로 1번 타자에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강백호는 삼진 1개와 병살타 1개를 기록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3회초 2사 1,2루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2루타를 쳐낸 뒤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3회초 2사 1,2루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2루타를 쳐낸 뒤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를 7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최근 강백호의 부진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강백호의 타구를 보면 운이 안 따라도 너무 안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 초반 강백호의 타격감이 좋을 때는 타격시 허리 골반의 제대로 돌며 중심이동이 잘 됐다. 지금은 어깨부터 나간다. 타자들이 안 좋을 때 나오는 자세"라며 "그렇지만 타구 속도 보다는 운이 따르지 않은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일 두산전에서 강백호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선 대타 윤석민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4회 초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큼지막한 외야 뜬공을 날렸다. 경쾌한 타격음이 울릴 정도로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은 완벽했지만, 타구 발사 각도가 다소 높아 타구가 끝까지 뻗어가진 못했다.

그래도 두산 우익수 정진호가 펜스 바로 앞에서 글러브를 번쩍 들어 겨우 잡았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잠실보다 크기가 작은 구장이었다면 홈런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는 우리가 키워야 하는 선수다. 강백호가 잘해서 성적이 올라가고, 반대로 못해서 성적이 떨어진다면 우리 팀 다른 선수들이 약하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 강백호의 활약이 더해졌기 때문에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며 "더 잘해주면 좋겠지만, 지금이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본인에겐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잘 이겨내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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