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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새로 쓰자"부터 마라톤까지…도심 곳곳 노동절 대회

중앙일보

입력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 실현하자"

2018 세계노동절대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재벌개혁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2018 세계노동절대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재벌개혁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5월의 첫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노동단체들의 노동절(근로자의 날)기념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1만여 명이 모여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 실현하자" "미투-위드 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 기운이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 일터에는 아직 평화의 기운이 확산하지 못했다"면서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560만명에 달하고,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에서는 비정규직 우선 해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노동이 차별받는 사회,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구조조정ㆍ정리해고 중단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직장 내 성차별ㆍ성희롱ㆍ성폭력 철폐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노동 기본권 보장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등을 촉구했다.

본 대회에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특성화고등학교졸업생 노동조합 등이 기자회견과 사전 대회를 열었다.

이날 본 대회에 참여한 보건의료노조 재가요양보호사 이건복(65)씨는 "요양보호사들이 하는 일은 치매 노인 목욕, 대소변 치우기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최저시급 이상 주는 요양기관이 없다"며 "공공 요양보호사제도를 월급제로 도입해 의료노동자들의 처우와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 섹알마문(45)은 "한 사장이 동료 여성 외국인 노동자에게 피자를 사줄 테니 모텔로 오라고 했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 대하는 사장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대회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됐으며 조합원 및 가족,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1만명 규모로 진행됐다. [뉴스1]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대회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됐으며 조합원 및 가족,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1만명 규모로 진행됐다. [뉴스1]

한국노총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노동절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조합원과 이주노동자 등이 참석한 이 날 대회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박원순 서울 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2014~2016년까지 노동절 행사를 대정부 투쟁을 위한 집회로 대신했고, 지난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 탄생을 계기로 5년 만에 다시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며 "최저임금 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비정규직 조직화와 차별 철폐 등을 위해 한국노총이 맨 앞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여성국·김지아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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