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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부럽지 않은 연비, 합리적 가격 … 시동 걸린 것 모를 정도로 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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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타봤습니다 기아 K3

효율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2세대 K3는 연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 재미까지 배가시켜 젊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진 오토뷰]

효율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2세대 K3는 연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 재미까지 배가시켜 젊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진 오토뷰]

기아 K3는 현대차 아반떼와 더불어 국산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와 경쟁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닛산 센트라, 폭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오펠 아스트라 등 쟁쟁한 모델들과 맞서고 있다. K3는 이렇게 치열한 전 세계 시장에서 2012년 출시 이후 220만대가 팔렸다.

중형차급 편의 장비로 2세대 진화 #탄력적 변속기로 가속때 힘 좋아

 그런 K3가 2세대로 진화했다. 중형차급 편의 장비를 모두 갖추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특히 디자인 변화가 인상적이다. 보다 얇아진 호랑이코 그릴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갖는 헤드램프를 달았고 그 안쪽에 ‘X’자로 모양을 낸 주간 주행등을 삽입했다. 범퍼 하단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는 마치 튜닝 스포츠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부 실루엣도 좋다. 후면부에서는 독특한 디자인의 리어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렁크 용량은 502리터나 된다. 현대 쏘나타의 462리터 보다 넓다. 하지만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용량을 확대 시킬 수는 없다.

 인테리어는 간결함에 초점을 맞췄다. 제트 터빈을 연상시키는 송풍구 디자인이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무선 충전 시스템과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장비도 갖췄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는 공간을 확보했다.

효율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2세대 K3는 연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 재미까지 배가시켜 젊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진 오토뷰]

효율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2세대 K3는 연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 재미까지 배가시켜 젊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진 오토뷰]

 K3에 탑승한 후 시동을 걸어 봤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놀랄 만큼 억제됐다는 점이 맨 먼저 느껴진다. 시동이 걸려 있어도 모르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르는 일이 자주 일어날 정도였다. 계측 장비를 활용해 정숙성을 확인한 결과 35dBA로 확인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동일한 수준의 정숙성이다.

 주행 감각은 일상 용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엔진 회전수를 높게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다. 엔진은 1.6리터 배기량을 갖췄고, 변속기는 무단변속기인 CVT가 기본이다. 이 조합의 K3는 123마력과 15.7kg.m의 토크를 낸다. 과거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9마력과 0.7kg.m의 토크가 떨어졌다.

 하지만 힘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운전자의 의도에 맞춰 탄력적으로 움직여주는 변속기 덕분에 답답함이 크지 않다. 정밀 계측장비를 활용해 0~100㎞/h까지 가속 성능을 확인해본 결과 10.68초가 걸렸다. 128마력과 28.5kg.m의 토크를 발휘했던 과거 K3 1.6 디젤의 기록(10.7초)과 같다.

 무단변속기(CVT)도 확 달라졌다. 과거처럼 반응이 느리거나 엔진 회전수가 고정된 상태에서 속도만 올리는 모습도 없다. 운전자가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으면 마치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처럼 변속하는 모습을 보인다. CVT지만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8단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으며, 각 단 변경도 빠르다.

 스티어링 휠을 돌려 코너를 지나가자 몸놀림이 가볍다. 경쾌한 달리기 감각을 전달하기 위한 기아차의 노력이 엿보인다. 대신 노면이 거칠어지면 다른 모델 대비 승차감이 급격히 떨어질 때가 있다. 특정 조건이긴 해도 불쾌한 충격을 실내로 전달한다는 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K3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와 가격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100㎞/h의 속도를 유지하며 측정된 연비는 21㎞/L나 됐다. 하이브리드나 디젤차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여기에 1590~2220만원대 가격 역시 K3의 가치를 높인다. K3보다 작고 좁으며 구성도 빈약한 소형 SUV가 대부분 2500만원대 전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K3는 경제성에 초점을 둔 소비자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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