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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했는데도 아쉬워한 '수영 여신' 안세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훈련 열심히 했는데 아쉬워요."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인 안세현 (23·SK텔레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 원했던 기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한 안세현(SK텔레콤)이 경기를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한 안세현(SK텔레콤)이 경기를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현은 27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첫날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8초2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1위로 들어오면서 안세현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록을 확인하고 취재진 앞에 선 안세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가 원했던 기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종목 한국 신기록은 안세현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7초07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날은 1초19나 느렸다.

안세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3주 동안 휴식을 한 이후 계속 훈련을 했다. 그런데 그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고 했다. 이어 "몸 상태를 85~90%까지 끌어올렸다. 선발전을 대비해 조정기(훈련량 서서히 줄여 힘을 비축)도 가졌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역영하는 안세현. [연합뉴스]

역영하는 안세현. [연합뉴스]

안세현은 떠오르는 한국 여자 수영 스타다.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결승에 올라 각각 5위와 4위에 올랐다. 200m 4위는 한국 여자 선수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목표도 상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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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이 이날 목표한 기록은 57초 초중반이었다. 그는 "그 정도 기록이 나오면 아시안게임에서 3~4위권이라고 생각했다. 56초대는 되어야 1~3위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안세현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는 일본 수영의 기대주 이키 리카코(18)는 이달 초 일본선수권대회에서 56초38의 기록을 냈다. 올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에서 아시아 선수 중 1위, 전체에서도 사라 셰스트룀(스웨덴·56초35)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세현은 "일본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그 선수들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세현은 이번 선발전에서 안세현은 여자 접영 50m와 200m에도 참가한다.

광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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