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벌어졌다.
#9:29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손 잡고 북쪽으로 10초간 머물러
오전 9시 29분 문 대통령이 손으로 남쪽을 가리키며 안내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 을 넘어왔다. 악수를 한 두 정상은 판문각 쪽을 보고 첫 기념사진 촬영 후 뒤돌아 남쪽 자유의집 방향에서 다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예정된 사진 촬영 끝났으나 두 정상이 몇 마디 나누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손을 먼저 내밀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 대통령은 뜻하지 않게 약 10초간 북으로 월경(?)했다. 예정에 없던 돌발상황에 남북 양측 수행원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9:39 김여정, 김 위원장 뒤따르다 카펫 밖으로
악수를 마친 두 정상은 나란히 서서 평화의집으로 향했다. 회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여정 제1부부장은 검은색 서류가방과 서류철을 들고 레드카펫 위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이때 북측 인사가 김 제1부부장에게 레드카펫 밖으로 나와서 걷도록 옷깃을 살짝 잡고 언질을 줬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펫 밖으로 나와서 걸어갔다.
#9:40 김 위원장 제안으로 깜짝 기념촬영
김 위원장의 돌발 행동은 또 있었다. 의장대 사열 이후 두 정상은 북측 수행원과 우리측 수행원을 각각 소개한 뒤 평화의 집 1층까지 걸어서 이동하던 중 김 위원장이 갑자기 '기념 촬영'을 제안했다. 이에 두 정상과 북측 수행원 9명, 남측 수행원 7명은 자유의 집 앞 계단에 모여 예정에 없던 기념촬영을 했다.
#9:43 김정은 우리가 준비한 펜 대신 몽블랑 만년필로 방명록 작성
북측은 사전에 방명록 작성을 위해 사인펜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의 안내로 방명록대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착석 후 김여정에게 펜을 건네받았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요청한 사인펜 대신 몽블랑 만년필을 이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방명록에는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9:45 금강산 그림 앞 기념사진 촬영 시 취재진에 가려져
두 정상은 평화의 집 1층 로비에 걸린 북한산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악수를 청했고 약 10초간 손을 맞잡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이때 북측 취재진이 생방송 중인 중계 카메라 앞을 가려 수초간 두 정상의 모습은 사라지고 취재진의 뒷모습이 중계되는 아찔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촬영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이게 북한산입니다. 서울의 북쪽에 있고 산 이름이 북한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돌아선 김 위원장은 기자들을 향해 “잘 연출됐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과 기자단이 웃음을 터트렸다.
#10:15 회담 시간 예정보다 15분 당겨져 시작
회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당겨진 10시 15분에 시작됐다. 오전 회담은 10시 15분에 시작해 100분 동안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점심을 먹은 뒤 오후 다시 만나 기념식수와 도보 다리를 산책한 뒤 오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