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역사적인 첫 만남 후 판문점 광장에서 나란히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우리 군의장대 사열은 이날 처음이다.
군 의장대 사열은 국가 환영행사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국빈방문·공식방문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김 국무위원장은 차렷 자세로 군 지휘관의 경례를 받은 뒤 남북 정상은 나란히 군악대, 3군(육·해·공군) 의장대, 전통 의장대, 전통 악대 순으로 사열했다.
사열하는 동안에는 사성곡(四星曲) 등이 연주됐다.
이날 의장 행사에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 연주나 국기 게양, 예포 발사 등의 의전은 생략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 국빈 방한(訪韓)했을 당시와 같은 규모인 300여 명의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가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했다.
앞서 우리 대통령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군의 의장대 사열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인민군 명예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때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없었지만, 의장대와 군악대가 ‘레드 카펫’을 따라 도열했다.
2007년 10월 2일 노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에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환영행사가 열렸다.
당시에도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은 없었다.
국방부는 “이번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 행사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