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식고 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33주 만에 일제히 하락했고 전셋값도 크게 내렸다.
강남 4구 0.04% 내려 3주 연속 하락세 #송파 -0.06%, 서초 -0.05%, 강남 -0.02% #강남 4구 전세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내려 #경기도 아파트 가격 62주 만에 하락 전환 # #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3일 기준)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평균 0.04% 하락했다. 3주 연속 내림세다.
송파구가 전주 대비 0.06% 하락했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2%, 0.04% 내렸다. 지난주 보합세를 유지했던 서초구도 0.05% 하락했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33주 만이다.
강남 4구의 전세 가격도 맥을 못 췄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37% 하락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0.35%)와 송파구(-0.3%)는 하락률 2~3위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0.14% 내렸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송파 헬리오시티 9500가구 등 연말까지 예정된 대규모 입주 물량이 강남 4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지역(0.06%)이 강남지역(0.01%)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역세권 수요와 정비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마포구(0.17%)와 서대문구(0.14%), 성북구(0.13%)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성동구(-0.09%)와 노원구(-0.03%)는 재건축 단지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4% 내리며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이 공표하는 176개 시·군·구 중 105곳이 하락했고, 46곳이 상승했다.
광주(0.07%), 세종(0.06%), 제주(0.05%) 등지는 상승했고, 충남(-0.23%), 울산(-0.22%), 경남(-0.16%) 등지는 고전을 이어갔다.
특히 경기도는 전주 대비 0.01% 내려 2017년 2월 첫째 주 이후 6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수원 영통(-0.08%), 평택(-0.07%), 화성(-0.05%)의 하락 폭이 컸다.
강여정 부장은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입지 여건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하락하며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거 환경이 좋고 정비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이 국지적으로 상승했지만, 대부분 지역은 전세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했다.
176곳 중 117개 지역 전셋값이 전주 대비 내렸다. 광주(0.03%)와 전남(0.01%)은 올랐고, 세종(-0.41%), 울산(-0.29%), 경북(-0.15%) 등은 하락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