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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도 한진 총수일가 조사…대한항공 면세품 판매 때 부당 이익 제공했나 조사

중앙일보

입력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 그룹의 사익 편취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경찰 수사와 관세청의 조사로 이어진 가운데 공정위도 한진 오너가에 대한 조사를 벌이며 사정 당국이 한진 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공정위, 대한항공 기내판매팀 현장 조사 #면세품 판매 총수 일가 부당이익 여부 파악 #경찰, 관세청에 이어 한진가 '압박' 강화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 23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한 세관 당국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한공 본사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한 세관 당국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한공 본사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기내판매팀은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공정위의 한진 그룹에 대한 사익편취 관련 조사는 처음은 아니다.

공정위는 2016년 11월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대부분 하도록 하고, 광고 수익은 조현아ㆍ원태ㆍ현민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경찰과 관세청은 최근 한진 그룹에 대한 수사ㆍ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폭행ㆍ특수폭행 등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그가 유리잔을 던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관세청은 조현아ㆍ원태ㆍ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와 대한항공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를 통해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의 상습적이고 조직적인 밀수ㆍ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주요 조사 대상은 조 회장 일가가 사용한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이다. 해외에서 물건을 샀는데 통관 내역에 없다면 현지에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했거나,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신고를 안 하고 들여왔다고 볼 수 있다.

 관세청이 압수수색을 한 건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물품을 사고 관세나 운송료를 내지 않고 들여왔다는 대한항공 전ㆍ현직 직원의 제보가 잇따라서다. 실제 관세청의 압수수색 결과 관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물품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공정위까지 현장 조사를 벌이면서 한진 오너가에 대한 압박은 한층 더 거세졌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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