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될수록 혐의 는다" 검찰, 정몽구 회장 귀국 종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채 기획관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관련, "인품과 책임감을 가진 분께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가 장기화될수록 혐의는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으로 출국(4월 2일)한 정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예정대로 이번 주말까지 귀국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개적인 경고이기도 하다. 검찰은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 회장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차의 계열사 헐값 매입과 관련해 4일 소환했던 구조정 전문회사 관계자들을 이날 밤 돌려보냈다.

<관계기사 4, 6면>

앞서 검찰은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 "수사상 필요해 출국을 차단해야 한다"며 출국 금지와 함께 소환조사키로 했다. 현재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편법.불법 의혹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가 1998~2003년 10조원대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을 포착하고 심광수(66)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고문을 출국금지했다. 심씨는 성업공사(현 자산관리공사) 부사장 출신으로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회장(99~2002년)을 역임했다. 또 론스타가 자산관리공사 등에서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종문.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