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구치소서 '드루킹' 만났다…박차고 나가더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은 여론을 조작하고, 경찰은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어제 자유한국당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드루킹을 접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변호인이 접견이라고 (자신의 변호사인 줄 알고) 굽신굽신 반갑게 맞이했지만, 한국당 측에서 ‘실체적 진실을 위해 왔다’고 말하니, 드루킹은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을 열고 가버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은 아직 드루킹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고 그들과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정리해나갈 것인지 사전에 맞췄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과 경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가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 핵심 참고인인 김경수 의원 방치도 모자라 느릅나무 계좌조차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진급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찰이면 경찰답게 13만 전국 경찰인 자존심을 걸고 드루킹 댓글조작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누구보다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진상규명을 바란다면서도 개인적 일탈뿐이라고 꼬리 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검경이 사건 전모를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정부·여당이피해를 당하였다고 규정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서 정부·여당은 피해자가 아니라 의혹을 한몸에 받는 피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별도의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만났다는 A변호사도 특검이 꾸려지면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한 만큼, 특검을 통해 한 점 의혹도 없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