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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든 초·중·고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교육청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서울의 모든 초·중·고교와 유치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시교육청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환경부의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 교육부의 ‘학교 미세먼지 대책’ 등에 따른 후속조치다.

 미세먼지와 심한 안개로 나쁜 대기상태인 날 마스크를 쓴 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와 심한 안개로 나쁜 대기상태인 날 마스크를 쓴 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우선 올해 예산 109억원을 투입해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전면 설치하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또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초·중·고교, 특수학교의 보건실에도 공기정화장치를 전면 설치한다. 중·고교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한 교실에도 설치되지 않은 596개교에 학교당 두 대씩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위한 예산은 내년 177억원, 2020년에도 17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시기에 새롭게 확충된 초등학교 돌봄교실, 도로변이나 산업단지 주변에 자리한 중·고교의 오염 취약 교실 등에 우선적으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도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쾌적한 교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실내체육관 청소비와 공립초 1학년 교실 청소비를 지원한다. 실내체육관을 갖춘 학교 823개교에 각 200만원씩 총 16억4600만원을 체육관 청소비로 투입해 미세먼지 나쁨 이상일 때도 학생들이 실내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립초 1학년 교실 청소를 위해 학급당 10만원씩 3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는 교실청소비 지원을 공립초 2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학교장이 임시휴업 여부를 판단해 조치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갈 경우, 맞벌이 부부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학교의 돌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교 임시휴업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뉴스1]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휴업 조치 이후 학교는 등교를 원하는 학생을 파악하고 해당 학생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 등교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 담당교사를 지정한 뒤 공기청정기나 기계식 환기시설이 설치된 곳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날은 야외활동을 금지하고 등교한 학생에 대한 중식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아토피,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민감군 학생에 대한 건강 보호 관리 방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호흡기, 천식, 심뇌혈관, 알레르기 등 질환을 가진 학생들을 파악해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질병 결석을 인정하고, 교내에는 공기정화장치 등을 갖춘 ‘민감군 학생 보호구역’을 마련해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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