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후보 김태호 “김경수, 댓글조작 할 분은 아냐”

중앙일보

입력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자유한국당 후보 김태호 전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자유한국당 후보 김태호 전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된 김태호 전 의원이 자신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댓글조작 사건 연루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6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하는) 그런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 의해서 조작 사건이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 같다. 정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참으로 충격적”이라면서 “국민에게 시원하게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유민주국가의 여론은 국민의 집단적 지혜가 담긴 공론인데, 이것을 인위적으로 왜곡시켰다면 반민주주의이고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수사를 통해서 더 철저하고 신속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의원이 오는 17일로 계획했던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연기한 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큰 이슈 속에 매몰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며 “당과 보수·진보를 떠나서 경제 등 현안을 살리려고 손을 잡아도 모자랄 판에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를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 김경수 의원에 대한 특검 수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저는 경남에 내려와서 지금 경제도 어렵고 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아우성이다. 저는 오로지 여기에 임하고 있고, 중앙정치 차원에서 충분히 지혜롭게 해결해갈 것이라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경남지사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그 프레임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뜻이다. 김경수 의원과 저는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라며 “당은 지금 비록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나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하나의 팀이다. 저는 멋진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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