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52.5% '질식재해'…봄철 노동현장 대책 마련해야

중앙일보

입력

사망률이 52.5%에 달하는 질식 재해가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현장의 질식 재해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한 2013~2017년 질식 재해 10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봄철(3~5월)에 전체의 31.8%인 3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12∼2월)은 30건, 여름철은 (6∼8월) 25건, 가을철(9∼11월)이 18건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대기오염 [연합뉴스]

대기오염 [연합뉴스]

봄철 질식 재해 46%는 맨홀, 오·폐수 처리장, 축산분뇨 처리 작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했다. 밀폐공간은 환기가 충분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질식재해가 일어나기 쉽다는 게 노동청의 설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질식 재해를 당한 사람은 177명이고 이 중 93명이 목숨을 잃어 사망률이 52.5%에 이른다. 노동청은 질식 재해 사망률이 일반 재해 사망률(1.2%)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동청은 밀폐 공간이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 재해 예방교육을 하고 유해가스 측정기, 환기설비 등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밀폐 공간 확인과 경고표시 부착, 작업 중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충분한 환기 등을 꼭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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