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평의원 15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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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현대로부터 거액을 받은 의혹이 포착된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을 오는 15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근 李의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나는 직후인 오는 15일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李의원은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해 현대와 관련한 각종 이권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李의원은 "15일 검찰에 나가 결백을 밝히겠다"며 "현대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떳떳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李의원을 시작으로 현대.SK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여야 의원 및 전직 의원 등 정치인 5~6명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SK해운의 분식회계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과 구속 중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등을 공식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SK가 만든 비자금을 정치인들에게 건넸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현대와 SK 비자금 수사가 급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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