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반대 주민들 한수원 직원 감금·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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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에서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주)한국수력원자력(약칭 한수원) 직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쯤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반핵학교 행사장에서 들어가 있던 金모(40) 과장 등 직원 세명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핵폐기장 백지화 부안군민대책위'본부가 있는 부안성당으로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일부 주민으로부터 옆구리 등을 얻어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으로 끌려간 한수원 직원들은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현장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등에 대한 '자술서' 작성을 강요당하는 등 세시간 가까이 감금을 당했다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흥분한 주민들에게 얻어 맞고 끌려갔지만, 성당에서는 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원전센터 문제와 관련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며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정보 수집 행위를 하던 한수원 직원들이 붙잡혀 왔으며, 흥분한 주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무릎을 끓리고 자술서를 쓰도록 했다"며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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