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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에 4000억 매각…‘스타일난다’ 35세 대표의 ‘대박’ 비결

중앙일보

입력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사진제공=스타일난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사진제공=스타일난다]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 로레알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4000억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는 현재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주관하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일난다의 대표 김소희(35) 씨는 자신이 22세이던 2005년에 쇼핑몰을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 1세대다.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면서 회사를 키웠다. 남다른 감각으로 쇼핑몰 창업에 성공한 경우는 많지만 김 대표의 ‘대박’은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됐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김 대표는 “쇼핑몰 모델의 화장법이 궁금하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다가 아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침 시기도 좋았다.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가 k-뷰티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다. 3CE가 잘 되면서 스타일난다는 2014년 매출 115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1287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이고 직원은 300여명에 달한다. 현재 3CE는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부문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홍대·명동·가로수길 3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고, 백화점·면세점·헬스앤뷰티스토어 등 입점한 유통업체 매장도 수백개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호주·일본·중국·홍콩·마카오·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총 16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의류 매장이지만 3CE를 판매하는 공간도 함께 있다.

[사진 스타일난다 인스타그램]

[사진 스타일난다 인스타그램]

결국 로레알의 인수 결정도 3CE 덕분에 나왔다. 로레알은 스킨케어 위주 상품 구성에서 립스틱 등 색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3CE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을 인수할 예정이며, 가격은 4천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매각하고 남은 지분 30%를 계속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은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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