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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부진 '보약' 먹고 KLPGA 국내 개막전 우승한 김지현

중앙일보

입력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올 시즌 상반기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김지현(27·한화큐셀) 돌풍이 이어질까.

지난 시즌 KLPGA 투어 3승을 거둔 김지현이 8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합계 9언더파로 오지현(한화큐셀·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강풍, 강설 등으로 2라운드 36홀로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도 초속 7~8m 가량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 김지현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초반 9개 홀 중 5개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지현은 11번 홀 버디, 12번 홀 보기 이후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일몰이 가까워진 시간에 우승을 확정한 김지현은 "마지막 18번 홀에 떨렸지만 샷이 잘 돼서 불안감은 없었다. 18번 홀 두번째 샷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우드를 잡아서 마음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김지현이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 후 타구의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KLPGA]

김지현이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 후 타구의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KLPGA]

김지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IA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등에 연달아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뒤에 바로 제주에 입성했다. LPGA 무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김지현은 스스로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둘 다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컷 통과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LPGA 대회를 나가서 답답했던 게 많았다. 나를 믿지 못했다"면서도 "쇼트 게임도 다르고, 코스 세팅 자체가 어렵게 돼 있더라.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를 배웠다. 그러면서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와 이틀동안 쉬고 컨디션 회복에 돼 대회에 나섰다. 대회를 36홀만 치르는 운도 따랐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던 그는 "아이언 샷에 대한 자신감도 다시 생겼다. 또 퍼팅도 잘 됐다"고 자평했다.

LPGA 무대에 도전할 법 한 김지현이지만 그는 아직 "내 무대는 KLPGA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두고 KLPGA의 대세로 떴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더 나은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3승보다) 4승, 5승을 하는 게 아니다"고 한 그는 "작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런 실수를 줄이다보면 그가 내심 바라는 '또다른 목표'에 다가설 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해 우승했던 3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지키고 싶다. 세 개 대회 모두 내겐 소중한 대회였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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