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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지키기’ 나선 민주당 “당시 관행…한국당 사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은 8일 국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에서 제작한 피켓.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8일 국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에서 제작한 피켓.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맞서 김 원장을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민주당은 일각에서 금감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정부의 금감원 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야당과 관료들의 내부 저항 때문으로 보고, 청와대와 함께 ‘김기식 지키기’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시 무슨 로비를 받고 간 출장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차제에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기식 금감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기식 금감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른 관계자도 “(피감기관 지원 출장은)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라면서 “한국당 의원들 사례도 정리해서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진 사이에서는 2016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한국당 최경환ㆍ강효상 의원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영국 출장을 다녀온 내용이 담긴 KIEP측 보고서가 돌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이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았다”면서 “한국당도 이 출장 사례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 협조를 얻어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다”며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여부에 대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원장의 출장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소의 요청으로 김 원장이 미국과 유럽 등 출장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앞서 19대 국회 정무위원 소속(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 이듬해인 2015년 5월에는 우리은행 지원을 받아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했고, 같은 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 10일간 미국과 유럽 출장도 다녀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피감기관 예산을 쓴 부적절한 외유성 출장”이라며 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의원 같았으면 이미 압수수색이 수차례 걸쳐 들어왔을 사건”이라며 “이제 검찰은 김기식 원장의 해명 여부에 상관없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감독을 받아야 할 사람이 감독원 원장을 하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입시 감독관이 수험생 학부모로부터 촌지는 받았지만 평가엔 영향 없었다는 말과 같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원 같았으면 이미 압수수색이 수차례 걸쳐 들어왔을 사건“이라며 ’이제 검찰은 김기식 원장의 해명여부에 상관없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또 문 대통령은 김기식 원장을 즉각 파면하고, 검증에 책임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관련 파문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뉴스1]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원 같았으면 이미 압수수색이 수차례 걸쳐 들어왔을 사건“이라며 ’이제 검찰은 김기식 원장의 해명여부에 상관없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또 문 대통령은 김기식 원장을 즉각 파면하고, 검증에 책임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관련 파문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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