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5분 만에 ‘북·미 정상회담 OK’ 하자 북한도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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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45분 만에 수용하자 북측도 당황했다는 북측 인사의 전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핀란드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나온 북측 인사가 “내년쯤으로 시기를 예상하고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건데 트럼프가 45분 만에 제의를 받는 바람에 당황했다”고 말했다고 4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해 듣고 “오케이. 빠른 시간 내에 하자고 전해라”라고 화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45분 만에 역사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이날 정 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즉흥적으로 회담을 수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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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김 위원장은 고위급 회담 수준의 접촉을 염두에 뒀고 정상회담은 상황 추이를 봐가며 나중에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국일보에 “김 위원장은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 2인자 수준의 접촉이 성사되기를 기대했었다”며 “뜻밖에 미국이 정상회담 제안을 그대로 받았다고 정부 핵심 당국자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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