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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꺾은 리버풀, 장외 대결은 완패... 팬 난동 '눈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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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리버풀의 일부 과격한 서포터들이 경기에 앞서 맨시티 구단 버스 앞으로 몰려가 붉은색 화염을 터뜨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몇몇 팬들이 던진 유리병과 맥주캔으로 인해 버스 일부가 파손됐다. [EPA=연합뉴스]

리버풀의 일부 과격한 서포터들이 경기에 앞서 맨시티 구단 버스 앞으로 몰려가 붉은색 화염을 터뜨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몇몇 팬들이 던진 유리병과 맥주캔으로 인해 버스 일부가 파손됐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벌어진 일부 팬들의 난동으로 고개를 숙였다.

리버풀은 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포 모하메드 살라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90분내내 공격과 수비 모두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특유의 '헤비메탈 축구'로 맨시티의 전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장외 대결에서는 웃지 못했다. 경기에 앞서 맨시티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으로 다가오자 흥분한 일부 홈 팬들이 버스를 에워싼 채 붉은 화염을 터뜨리며 시위를 벌였다. 몇몇 과격한 팬들이 맨시티 구단 버스를 향해 유리병과 맥주캔을 던졌고, 결국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버스 일부가 파손됐다. 라이벌전에서 발생할 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리버풀 경찰 당국이 병력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했지만, 기습적인 폭력 행위를 막아내지 못했다.

리버풀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앞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한다. 이번 일로 맨시티의 구단 버스가 부서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선수들, 구단 스태프 등 맨시티 모든 관계자들에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경찰 당국과 협조해 책임이 있는 사람을 가려낼 것이다. 맨시티에는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또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영국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전부터 (맨시티 선수단 위협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돌았다.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리버풀을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의 사과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쿨하게 받아들였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경찰이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뗀 그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이번 일과 리버풀 구단은 무관하다. 네다섯 명 또는 열명 가량이 저지른 사건보다 리버풀이 가진 역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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