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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 뒷바라지 힘겹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집안이 일거에 망하려면 남편을 국회의원에 내보내고, 서서히 몰락해가려면 자녀에게 예능교육을시키라』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학입시의문이 부쩍 좁아지면서부터 생겨난 말이다. 예술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월평균 2백만원이상 (조사대상의 41.6%)의 고소득 가정임에도 불구, 경제적인 면에서의 자녀 뒷바라지에 고충을 느끼고 있으며 (79.3%)심지어 예술학교에 보낸것을 후회하기도 한다(43.5%).
이같은 사실은 예술전문지『객석』과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최근 서울예고·예원중·선화예중-고교등의 음악전공학생 학부모 2백명을 대상으로한 한 예술전문잡지의 「음악교육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우선 이들의 월 가계수입을 보면▲3백만원이상 127%▲2백만∼3백만원 28.9%▲1백만∼2백만원 28.9%등인 고소득층이다.
가장의 직업은 사업경영자나 임원·관리직(68%), 학계 (7.5%), 의 약사·관리(5.5%)순이었으며 문화예술인 (1.5%)은 의외로 적었다.
자녀의 전공분야 예술교육은 응답자의 43.5%가 국민학교 취학전부터(3∼4세부터 5%)시작했는데 입학실기지도는▲대학교수가 전체의 44.2%▲대학강사가 30.9%▲개인교수 15.9%▲교향악단단원 11.3%▲학원강사 10.3%▲대학생 10.9%등으로 예술학교 입학전부터 대학교수의 레슨이 일반화돼있었다.
입학후 실기지도는 대학교수가 62.3%, 대학강사 28.6%로 「대학교수 수준의 선생님에게 레슨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 선생님별로 보통월4회씩 두 선생님이상(24.1 %)으로부터 레슨을 받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레슨비용은 최고 1백만원까지 개인차가 심했는데 ▲20만∼30만원미만 39.4% ▲30만∼40만원 16.2% ▲40만원이상 17.7%로 학생당 월평균 26만7천원을 레슨비로 내고 있었다.
전공분야의 악기 역시 부담이 만만치않아 최하7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3백만원미만 33.7%, 3백만∼6백만원미만 30.4%, 6백만∼1천2백만원 19.9%, 2천만원이상 7.2%였다.
결국 오랜 레슨기간과 돈드는 뒷바라지로『자녀를 예술중·고에 넣어 제대로 음악교육을 시키는것은 보통가정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라는게 예능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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