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캠퍼스, 지방…어디라도 내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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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룡 기자]

"제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서울과 지방, 공연장이든 박물관.캠퍼스.교회당이든 가리지 않고 달려갑니다. 최근 고국 무대에 자주 설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껴요."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명훈(53.사진)씨가 3일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정씨는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저녁 무대에 서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일과 9일 두 차례 정기 연주회를 하고 이화여대 대강당(5일), 서울대 문화관(6일),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8일)에서 '찾아가는 시민 공연'을 지휘한다. 대학.교회 공연은 무료. 10일 오후 7시30분에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후원음악회에 출연하고, 11일 오후 7시30분에는 경남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에 선다.

"7일 공연에서 연주할 베토벤의'3중 협주곡'은 서울시향을 성원해달라는 뜻에서 우리 음악계의 큰 스승들을 모시는 협연 무대입니다. 지휘자 중에 저만큼 반주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 겁니다. 어려서 누나들을 따라 연주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정씨는 이번 공연에서 친누나인 첼리스트 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음대 학장)씨,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씨 등 한국 음악계의'대모'들과 호흡을 맞춘다.

정명훈씨가 7일간 펼치는 음악 대장정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0일 연주다. 피아니스트로 직접 건반 앞에 앉는 실내악 무대이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데니스 김, 첼로 송영훈, 플루트 박지은, 더블베이스 안동혁, 비올라 훙웨이 황 등 서울시향의 수석급 주자들과 함께 하는 실내악 무대다. 모차르트의'플루트 4중주 D장조 K. 285', 마스네의'타이스의 명상곡', 슈베르트'송어 5중주'를 들려준다. 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www.mumes.org)가 주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후원음악회다. 일반 회원은 10만원, 평생 회원은 8만원의 기부금을 내면 은행 입금 순서대로 좌석을 배정해주고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해준다. 02-2077-9792.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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