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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사 작년순익 어디에 썼나|떼돈번 증권사 부동산에 "군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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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5개 증권사들이 작년 (87회계연도)에 벌어들인 세후 순이익은 모두2천4백19억원.
여기에 사실상의 이익으로 볼수 있는 증권거래준비금 4백27억원을 합하면 무려 2천8백46억원이라는 떼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85년 3백71억원, 86년 9백30억원에 비하면 엄청난 순익증가다.
이는 사당 평균 1백13억원꼴로 납입자본금의 절반정도를 1년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다.
1개사가 보통 3백여억원의 자본금으로 13개 점포에 4백5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회사들이 얼마나 짭짤한 장사를 했는지를 알수있다.
증권사들의 막대한 이익은 주로 주식이나 채권의 거래증개(약40%), 상품으로 보유한 유가증권의 과실(약25%), 스스로의 증권투자(30%)등으로 벌어들인 것이다.
○…증권사들은 작년에 번돈의 약 절반을 땅이나 건물구임·신축등에 썼다.
왜냐하면 올해 3월말현재 25개 증권사들이 가진 고정자산규모는 모두 2천8백3억원어치로 지난해동기의 1천6백53억원에 비하면 1천2백억원정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중 고정자산규모가 많이 늘어난 증권사들은 대우 (2백44억→5백29억), 동서 (1백30억→3백11억), 대신 (1백30억→3백11억원) 순.
또 한일·한흥·서울·신흥·건설등 비교적 소형사들도 적게는 3배정도에서 최고 25배정도까지 투자규모를 늘렸다.
앞으로 본사건물을 신축할 계획으로 있는 한신증권이 이달중에 여의도에 부지7백26평, 지하4층·지상19층의 초현대식건물을 1백4O억원을 들여 착공할 계획이고 동양·동방·쌍용등 여의도미입주 8개사도 올해말 여의도에 각각 부지 1천여평규모의 사옥들을 착공할 예정이다.
각 증권사들은 앞으로 서울및 지방점포들을 대부분 자체사옥화할 계획이어서 고정자산 투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토지·건물등 부동산투자와 함께 증권사들의 자산보유액에서 크게 비중이 높아진 부분은 상장·비상장 유가증권이다.
증권회사들은 증시가 계속 활황국면을 보이리라는 전망아래 주식·채권·통화채권펀드 (BMF) 등 유가증권 보유액을 지난해보다 30∼50%씩 늘리고 있다.
지난 3월말현재 럭키가2천3백43억원규모의 유가증권을 보유, 가장 많고 대신·동서등의 보유액은 1천8백여억원수준.
비상장유가증권으로는 증권거래소가 지난5욀 회원제로 바뀌며 25개 증권사가 출자금을 대폭 늘려 현재 6백85억원을 지분으로 가지고 있다.
또 지난해말부터 경쟁적으로 설립한 투자자문회사에 현재 11개사가 최하5억에서 최고22억까지 자본을 출자, 모두 1백13억원을 투자했다.
이와함께 신영증권이 자본금 58억원으로 신영기술금융(주)을 설립한 것을 비롯, 앞으로의 금융종합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한신·대신이 개발금융회사를 이미 설립했고, 고려·대신등이 자본금 1백억원규모의 생보사설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경쟁에 앞서나가기 위해 전산화와 국내지점망 확충, 해외사무소 설치등에도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동양증권이 올해 전산실을 4O명으로 크게 늘리면서 25억원을 투입, IBM에서 32메가비트짜리 초대형컴퓨터를 도입한 것을 비롯, 쌍룡이 55억원, 한신이 25억원, 한일이 10억원가량을 전산화에 쓸 계획이다.
지점망 확대도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86년말 2백여개에 지나지않던 점포수가 지난 5월말 3백33개로 크게 늘어났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1월 럭키증권 퇴계로지점이 반포로 옮겨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4개의 강북점포가 강남으로 이전했다.
한편 증권회사들의 해외사무소도 지난 84년이후 지금까지 쌍룡등 8개사에서 뉴욕·동경·런던·홍콩등지에 19개를 설치했다. <이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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