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팍신B「87년신약」으로 뽑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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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물질특허제도의 도입과 함께 신물질개발에 대한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일제당이 개발한 B형간염치료제 「헤팍신 B」가 국내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의약전문지 『스크립』(SCRIP) 의 「87년도 신약」의 하나로 선정됨으로써 한국도 신약개발 선진국대열에 끼게되었다.『스크립』지는 50여명의 신약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전년도에 출시된 의약품의 각종 임상자료와 학술보고서등을 기초로 「신약」을 심의·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신약으로 선정된 약품은 10년이상의 연구가 진행되었고 1억달러이상의 연구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객관적인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87년의 신약으로는 전세계에서 58개 품목이 선정되었는데 84년 43품목, 85년 57품목, 86년에는 47품목이 선정된바 있다.
개발국가별로는 일본이19개품목으로 86년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 (6품목), 미국·영국·이탈리아(각5), 스위스(4), 덴마크(3), 스웨덴·인도(각2), 한국·서독·벨기에·중국·헝가리·브라질·뉴질랜드 (각1) 등 모두 16개국이다.
약효별로는 세팔로스포린·페니실린·항바이러스제등 항감염병제제가 15개품목, 항응고제·혈압강하제등 심혈관계약이 12개품목이었으며 이밖에 항정신제(6), 항암제(5), 궤양치료제·항알레르기제(각4) 등의 순이었다.「헤팍신B」의 신약선정은 이것이 지금까지의 백신과는 다른 제조과정과 부활성화과정을 통해 개발된 전혀 새로운 물질과 효과적인 백신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있는데 한림대 민창홍교수 (전 국립보건원 미생물부장)는 『우리나라는 제약분야에서 아직 후진국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데 이번의 신약선정으로 해당기업이 독립적인 기술개발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음은 물론 약품수입국에서 독자적인 연구 개발이 가능한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여러 제약업체에서 집중적인 연구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신약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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