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장외 룰' 섹스 ○ 도박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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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브라질 축구 대표선수들이 독일월드컵 기간 중 '외로운 밤'을 보내지 않게 됐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선수는 물론 가족까지도 경기 결과를 놓고 내기할 수 없게 됐다.

◆ '섹스'는 풀고=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감독은 31일(한국시간) 남성잡지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하루 전날 섹스를 한다고 해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섹스뿐이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날 제대로 먹지 않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것 또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게 진짜 문제"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는게 파레이라 감독의 지론이다. 호나우디뉴가 즐겨치는 삼바드럼도 가져가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각국 감독의 성생활 단속 여부는 월드컵 때마다 단골 논란거리였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 사령탑이었던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현 포르투갈 감독)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금욕을 요구했고 결국 우승까지 이끌었다.

◆ '도박'은 막고=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와 이들의 가족이 월드컵 경기 결과를 놓고 벌이는 도박행위를 일절 못하도록 했다. FIFA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독일의 한 심판이 마피아의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개입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축구계가 도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FIFA는 이미 '조기 경보'라는 도박 감시회사를 통해 향후 월드컵에서 모든 도박행위를 감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해엔 "축구에 악영향을 주는 여러 행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부패.승부조작.도박 등 건전한 축구를 해치는 행위를 방지할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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