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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시범단, 16년 만에 방북...다음달 1~2일 평양 공연

중앙일보

입력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합동공연을 마친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합동공연을 마친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우리나라 태권도시범단이 16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 공연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시범단이 예술단과 함께 평양으로 건너간다. 다음달 1일 태권도 전당에서 단독 공연, 이튿날에는 평양대극장에서 남북한 합동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양 방문 첫날 열리는 단독 공연은 60분, 2일차에 열리는 남북 합동 공연은 각각 25분씩 별도의 공연을 가진 뒤 5분간 남북 시범단원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며 총 55분간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북한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우리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을 먼저 요청해 와 성사됐다. 한국 태권도시범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건 지난 2002년 9월 이후 16년 만이자 분단 이후 두 번째다. 2002년에는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우리측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각목 격파를 선보이는 북한 태권도시범단. [뉴스1]

각목 격파를 선보이는 북한 태권도시범단. [뉴스1]

태권도는 한반도를 토양으로 삼아 성장한 무도지만, 남한이 중심이 된 세계태권도연맹과 북한 위주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이 각자의 특색을 살려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 WT 주도 태권도가 무도로서의 아름다움과 절제된 힘,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공정성 확보, 국제사회 기여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ITF 태권도는 강한 타격과 격파, 낙법 등 실전 무술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WT 태권도시범단은 나일한 단장과 최동성 감독을 중심으로 20명의 단원과 WT 관계자 두 명 등 22명으로 짜여졌다. 나 단장 등 2명이 29일 선발대로 먼저 평양에 건너가고, 시범단원들은 31일 예술단 등 방북단 본진과 함께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에 건너간다.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는 남한 태권도시범단.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는 남한 태권도시범단.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남과 북의 태권도는 지난 204년 8월 조정원 WT 총재와 장웅 당시 ITF 총재(현 IOC 위원)가 만나 두 단체의 적극적인 교류 의지를 밝힌 합의의정서를 채택한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양 단체는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체 출전, 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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