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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바라카 협력 더 깊어질 것 … 사우디 원전도 수주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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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UAE)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력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 분야는 함께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하고, 또 양국협력은 에너지 산업, 보건·의료, 반도체, 과학기술, 항만운영, 농업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 바라카 원전 완공식 참석 #문 대통령 원전시설로 이동할 때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운전

이날 완공식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비롯해 UAE 왕족 8명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완공식장에서 원전 시설까지 직접 운전해 이동했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왕족 8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원전 등 양국 협력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우리 기업들이 UAE 현지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참석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실제 발전을 시작한다. [김상선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우리 기업들이 UAE 현지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참석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실제 발전을 시작한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한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원전기술을 수입하던 시대에서 수출하는 시대로 발전했다”며 “세계적으로 많은 원전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것과 달리 바라카 원전은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돼 가동되면 세계 원전 중 최초로 3세대 원전의 상업운전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전 가동 이후에 대해서도 “원전사업은 설계, 운영, 연료공급, 정비, 인력 양성 등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한국과 UAE 원전사업의 장기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UAE 정상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3국에 대한 원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와 영국도 원전 사업들을 구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 있다”며 “그쪽에서도 한국 하면 기본 점수를 부여해준다. 원전연료를 둘러싼 정치적 문제들이 있어 난관이지만, 그런 문제를 배제하면 한국 경쟁력을 최고라고 인정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UAE에서도 사우디 당국에게 한국이 유능한 파트너라고 선전해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같이 개발하고 생산해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평가받는다. 사우디는 향후 20년간 원자로 16기를 건설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조원 규모인 첫 2기 공사는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든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다음달 2~3개 예비사업자를 선정해, 연말쯤 최종 상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부다비(UAE)=강태화 기자, 서울=장원석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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