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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기술직 시험인가"…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북한 역사 문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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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청사 [News1]

서울시청 청사 [News1]

지난 24일 치러진 서울시 9급 공무원(기술직) 필기시험 국사 과목에서 '북한의 정권 수립 과정'을 묻는 문제 나와 논란이다.

논란이 된 문제는 A형 17번, B형 12번 객관식 문항으로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을 시간순으로 바르게 나열하라'고 물었다. 문제 보기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 조선인민군 창설, 토지개혁 실시, 북조선노동당 결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설립 등을 제시하고 이를 시대순으로 바르게 나열하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뽑는 시험에 북한 역사를 질문하는 문제를 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해당 문제가 일반기계, 일반전기, 일반토목, 건축 등 9급 기술직에 지원한 응시생을 대상으로 출제돼 논란이 컸다. 일부 네티즌은 "정권이 바뀌니 시험문제도 바뀐다" "평양시 기술직 시험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26일 설명자료를 내고 "북한 정권수립과정’에 대한 문제는 고등학교 교과서 및 타 한국사 교재 등에 일반적으로 기술돼 있다. 시험문제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분야별, 난이도별, 출제위원별로 균형 있게 배분하여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에서 북한 역사를 물어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4월 공무원 9급 공채시험 한국사에서는 '6·25전쟁 이전 북한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바르게 나열한 것'을 묻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이때도 논란이 됐고 이후 북한사는 8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출제되지 않았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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