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주 후유증‥당분간 냉각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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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기관들의 매입세 꺾여>
○…포철주상장에 따른 후유증이 꼬리를 끌면서 증권시장이 급냉각, 14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2.11포인트나 빠진 7백14.36까지 밀림으로써 7백20선이 무너졌다.
이처렴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는것은 근원을 알수없는 대형금융사고설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그보다▲최근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악화 ▲제13대 국회개원후의 정국경색 가능성 ▲전두환전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착수 가능성 ▲포철주에 대한 일부 큰손들의 주가조작설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특히 증시주변 자금사정은 그동안 가수요를 촉발시켰던 신용공여잔고가 지난13일 7천여억원을 기록, 최고한도인 8천9백억원에 육박한데다 6월중 통안증권 발행이 8천5백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정돼 기관들의 매입세를 꺾어놓고 있다는것.
이에따라 지난달이후 날마다 2백억원씩 격증하던 고객예탁금도 1조5천억원선을 분수령으로 차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7백20∼30선에서 주가는「내리면 사겠다」는 세력과「오르면 팔겠다」는 세력이 팽팽한 대립양상을 보여 파도처럼 출렁거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신3사 계속 관망세>
○…포철주상장이 증시분위기를 한단계 끌어올릴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상황.
포철주시세는 4만3천원에 시가가 형성된후 상장일 후장에서 바로 하한가로 돌입, 4일째 계속 하한가를 기록해 3만7천2백원까지 내렸고 거래량은 덩치답지않게 첫날 10만7천여주외에는 1천주남짓의 사실상 무거래에 그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16일께 주가가 3만4천∼3만5천원쯤돼야 어느정도 거래가 붙지 않겠느냐는 판단.
포철의 주가형성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것으로 보이는 투신3사는 주가가 3만1천원이하로 와야 사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있는 상태다.

<순익은 크게 떨어질듯>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전망.
제일경제연구소가 2백47개 12월말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을 추정한 결과 총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6.6% 늘어난 37조9천2백45억원, 순익은 10.5% 늘어난 6천8백64억원에 이를것으로 집계.
이는 신장률면에서 볼때 매출은 작년 같은때(15.6%)보다 다소 높고 순익은 작년 같은때(44.7%)보다 크게 떨어진 것인데 이는 임금인상이 대부분 작년하반기 이후 반영돼 비교싯점에 차이가 있다는게 가장큰 이유인듯.
절대적인 수익률을 나타내는 매출액순이익률은 올상반기중 1.8%로 작년 같은때(1.9%)와 비슷하고 85, 86년의 1.0%안팎보다는 꽤 높고 신장률도 올 연간실적으로는 전년비 19.9%정도로 예상.

<해외증권투자에 관심>
○…해외의 주식이나 회사채발행에 국내 증권회사들이 참여하는것을 계기로 해외증권 투자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투자신탁이 14일 개최한 제2차 금융산업발전 심포지엄에서 이만기 한양대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최근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 확대로 인해 통화증발압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하고『간접투자의 형태로서 해외증권투자는 보호무역주의및 자원시장의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이 열린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는 원래 자리가 비좁은 관계로 2백50여명만이 초청됐으나 각 증권사는 물론 금융기관·학계등에서 4백여명이 몰려와 최근 자본시장자유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박태욱·이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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