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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남성 배우 "고교시절 남 교사가 '날 만져보라'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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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고교시절 동성의 연극부 교사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남성의 익명 주장이 나왔다. 해당 교사는 현재 한 수도권 고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31살의 연극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23일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훌쩍 넘은 기억이고 지금까지 평생의 아픔이며 가장 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며 “2004년 들어간 고교에서 한 연극반 담당 교사에게 겪었던 일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3이 된 뒤 어느날 그 사람은 나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고 했다”면서 “남성성을 키워야 한다. 키스해봤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 남성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그 교사는 “나한테 해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또 “그 교사가 ‘나를 만지며 느껴봐라’ ‘느낌이 오나’라며 자신의 성기를 만지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털어놨다.

이 남성은 "몇 년간 계속됐던 그 사람의 폭행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짓이었다"며 "이런 사람이 고교 교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계하며 학교 대표로 있다니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그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굉장히 예민해 있는 상태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당시 교사로서 연극에 대해 잘 모를 때 지도하면서 있었던 어설픈 일일 것 같은데 그렇게 크게 생각하는지 걱정된다”고 해명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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