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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대구은행장 “은행장 사퇴, 지주 회장직 상반기 거취표명”

중앙일보

입력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은행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박 행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중앙포토]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은행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박 행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중앙포토]

 박인규(64)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ㆍ채용 비리 검찰 수사 #부정적 여론이 사퇴 배경으로 분석 #당분간 지주 회장ㆍ행장 분리 운영 #

 박 행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부정적인 여론 등이 사퇴의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여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 행장의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2016년 신입사원 채용 당시 임직원 자녀 3명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박 행장의 사퇴로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DGB 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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